주택분양시장이 침체 양상을 보이자 해묵은 '징크스'들이 건설업계에 다시 회자되고 있어 관심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 분양과정에서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고 있는 징크스는 '모델하우스 화재'다.

주택업계에서는 이를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호재'로 해석한다.

실제로 최근 모델하우스 개장일에 변압기에 과열로 불이 붙어 한바탕 소동을 겪었던 충남 천안 B단지는 청약·계약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모델하우스 전기가 나가는 것은 좋지 않은 징크스로 받아들여진다.

J사가 올초 분양한 한 단지는 모델하우스 개장일에 회사 임원들이 테이프를 끊고 들어가는 중에 전기가 꺼졌다.

이 단지는 이후 계약률이 저조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로 특유한 징크스도 있다.

B건설사는 날씨가 궂으면 분양률이 저조할 것이라고 보는 통념과는 정반대로 "비가 오는 날 모델하우스를 열면 분양이 깔끔하게 이뤄진다"는 속설을 갖고 있다.

S건설 관계자는 "유명 건설사 임원들도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점을 보러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요즘처럼 분양이 어떻게 될지 감을 잡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미신이나 속설에 귀를 더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