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세계 비디오게임기 시장의 빅3로 꼽히는 일본 닌텐도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캐주얼게임의 제왕' 닌텐도가 한국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소니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비디오게임기 시장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 닌텐도 웹사이트(inside2.jp)에 따르면 닌텐도 일본 본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다음 달 7일 서울에 자본금 250억원 규모의 한국니텐도㈜를 설립, 한국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의했다. 닌텐도는 "한국 시장에서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사진)등 자사 제품의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100%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닌텐도가 한국에 직접 진출함에 따라 그동안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던 닌텐도의 제품들이 시장을 파고들 공산이 커졌다. 닌텐도 제품은 2002년 이후 한국에서 대행사를 통해 판매되긴 했다.

하지만 닌텐도가 직접 판매하지 않은 데다 한글화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소규모 수입판매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닌텐도가 한국 시장에 직접 상륙키로 한 것은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휴대용게임기 닌텐도DS 등 주력 상품이 한국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비디오게임 업계는 닌텐도가 연말 출시 예정인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위'(Wii)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는 사람의 동작을 게임기 내 캐릭터가 인식해 움직이는 신개념 방식이다.

이 동작제어 방식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닌텐도의 진출에 따라 소니가 지배하고 있는 국내 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관심거리다. 현재 국내 시장은 소니가 거의 95% 이상을, 마이크로소프트가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닌텐도는 전무상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