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긴축정책 중단 기대감이 피어오르면서 미국 증시가 폭등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17.24P(1.98%) 뛰어 오른 1만1190.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일 상승폭으로는 지난 2003년 4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2174.38로 62.54P(2.96%) 치솟았고 S&P500 지수는 26.87P(2.16%) 급등한 1272.87을 기록했다.

한동안 저조했던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7억주, 나스닥이 22억주로 크게 늘어났다.

AP통신은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긴축에 대한 발언 강도를 낮추면서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준은 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로 0.25%P 인상한 가운데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나 인플레 우려는 일부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으나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기존의 표현에서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강경 기조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인플레에 보다 중점을 두었던 과거와 달리 경제성장률 역시 인플레 못지 않은 고려 사항이라는데 무게를 두면서 향후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 것으로 풀이.

AIG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마커스 슈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처음으로 인플레 전망과 성장 둔화를 연결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한편 상무부가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를 5.6%로 올린 반면 인플레 수치는 하향 조정해 경제가 과열되지 않고 있으며 물가 상승도 통제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5.25%에서 5.2%로 떨어졌다.

종목들 중에서는 메릴린치증권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맥도날드가 껑충 뛰어 올랐고 포드와 GM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33달러 오른 배럴당 73.52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