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특급 골잡이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 통산 15골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호나우두는 28일 오전(한국시간)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치른 독일월드컵축구 16강전에서 전반 5분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카카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뒤 가볍게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슈팅,골문을 갈랐다.

특히 골키퍼를 제치는 순간 헛다리짚기를 선보여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1994년 미국대회에서 월드컵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호나우두는 1998년 프랑스대회에서 4골을 넣은 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무려 8골을 몰아치며 '골든슈'를 차지,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떠올랐다.

그때까지 기록한 12골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축구 황제' 펠레가 세운 월드컵 통산 득점과 동률이었다.

이 때문에 호나우두는 독일월드컵대회 개막 전부터 펠레는 물론 게르트 뮐러(독일)가 갖고 있던 월드컵 통산 최다득점인 14골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문제는 4년간 급격히 불어난 몸무게였다.

호나우두는 "내 몸무게에 신경 끄라"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지만 4년 전 77㎏이었던 몸무게는 이번 대회에서 5㎏ 늘어난 82㎏으로 공식 기록됐으며,실제로는 90㎏에 육박한다는 루머도 나돌았다.

더구나 조별리그 1,2차전에서 평소보다 굼뜬 몸놀림 때문에 비난은 더욱 거세졌고,이 같은 스트레스 때문에 체중이 5㎏이나 빠지는 등 마음 고생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호나우두의 '킬러 본능'은 일본과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살아났다.

브라질이 4-1로 대승을 거뒀던 당시 경기에서 호나우두는 두 골을 폭발시키며 펠레를 넘어섰고,그동안의 '비만' 논란을 잠재웠다.

이날 경기에서도 호나우두는 한 골을 추가,월드컵 역사를 새로 썼을 뿐만 아니라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호나우두는 경기 후 "기록을 깰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그동안 과체중 논란에 휩싸여 있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어 브라질 우승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