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 전자랜드배 2연패 ‥ 박정상 6단 2대 0 완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창호 9단(31)이 국내 최대기전인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2연패에 성공했다.
2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이 9단은 박정상 6단(22)을 맞아 179수 만에 흑불계승,종합전적 2-0으로 왕중왕 타이틀과 함께 우승상금 4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전날 박 6단과 300수가 넘는 치열한 접전 끝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둔 이 9단은 이날 평소 기풍과 다른 바둑을 선보였다.
마치 전성기의 조훈현 9단의 바둑을 보는듯 한층 배가된 전투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초반 흑이 우하귀 화점을 굳힐 때만 해도 이날 바둑은 장기전 양상으로 가는 듯했다.
하지만 좌상귀 접전에서 흑이 백의 이단젖힘에 단수치고 나오는 파격적인 수를 선보이면서 바둑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검토실에서는 흑이 빵때림을 하더라도 좌상귀가 백의 수중에 들어가면 흑이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 9단은 죽은 것처럼 보였던 귀를 살리며 국면을 난해하게 몰고 갔다.
이후 흑은 좌변과 우변의 백대마가 미생인 점을 교묘히 이용,하변에 큰 대가를 형성하며 국면을 리드해 나갔다.
세불리를 느낀 백의 박6단이 하변에 특공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날렸다.
하지만 이미 집으로도 앞선 흑이 굳이 상대의 대마를 잡지 않고도 차이를 더욱 벌려 나가자 박 6단도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돌을 던지고 말았다.
패기의 박 6단은 이날 최강자 이 9단을 맞아 기세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고 맞섰지만 전날 반집패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이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타이틀을 차지하게 돼 무척 기쁘다.
오늘 바둑은 무척 난해했다.
초반 서로 실수가 있었지만 운이 따라주었던 것 같다.
최근 한국바둑이 국제무대에서 부진한 편인데 오늘 우승을 계기로 한국이 더 분발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2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이 9단은 박정상 6단(22)을 맞아 179수 만에 흑불계승,종합전적 2-0으로 왕중왕 타이틀과 함께 우승상금 4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전날 박 6단과 300수가 넘는 치열한 접전 끝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둔 이 9단은 이날 평소 기풍과 다른 바둑을 선보였다.
마치 전성기의 조훈현 9단의 바둑을 보는듯 한층 배가된 전투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초반 흑이 우하귀 화점을 굳힐 때만 해도 이날 바둑은 장기전 양상으로 가는 듯했다.
하지만 좌상귀 접전에서 흑이 백의 이단젖힘에 단수치고 나오는 파격적인 수를 선보이면서 바둑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검토실에서는 흑이 빵때림을 하더라도 좌상귀가 백의 수중에 들어가면 흑이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 9단은 죽은 것처럼 보였던 귀를 살리며 국면을 난해하게 몰고 갔다.
이후 흑은 좌변과 우변의 백대마가 미생인 점을 교묘히 이용,하변에 큰 대가를 형성하며 국면을 리드해 나갔다.
세불리를 느낀 백의 박6단이 하변에 특공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날렸다.
하지만 이미 집으로도 앞선 흑이 굳이 상대의 대마를 잡지 않고도 차이를 더욱 벌려 나가자 박 6단도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돌을 던지고 말았다.
패기의 박 6단은 이날 최강자 이 9단을 맞아 기세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고 맞섰지만 전날 반집패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이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타이틀을 차지하게 돼 무척 기쁘다.
오늘 바둑은 무척 난해했다.
초반 서로 실수가 있었지만 운이 따라주었던 것 같다.
최근 한국바둑이 국제무대에서 부진한 편인데 오늘 우승을 계기로 한국이 더 분발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