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석유생산량이 2003년 이라크전 발발 이후 최대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이라크 석유장관 후세인 알 샤리스타니가 25일 밝혔다.

샤리스타니 장관은 이날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하루 석유생산량이 전후 최대 규모인 250만배럴에 달했다며 연말까지 260만∼27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전엔 300만배럴에 육박했었다.

당시 수출 규모는 200만배럴이었다.

전쟁이 터지자 석유생산시설이 파괴돼 하루 생산량이 200만배럴로 곤두박질쳤고 수출량도 150만배럴까지 떨어졌다.

샤리스타니 장관은 2010년까지 하루 생산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350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400만배럴까지 끌어올리고 2012년엔 600만배럴로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석유 생산과 수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위 자리를 놓고 대등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달 초 이라크의 석유 생산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이라크 정부가 석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을 정치적 통합을 이루는 데 사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라크의 석유 수출이 정상화되지 못했던 가장 큰 원인은 이라크전이 시작된 이후 무장 세력이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유전 지대를 집중 공격했기 때문이다.

전쟁 전 하루 70만배럴에 달했던 키르쿠크에서 터키의 지중해 항구도시 세이한까지 연결된 송유관을 통한 석유 수출이 전쟁 발발 후 사실상 중단된 것.

이라크는 키르쿠크 유전의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파괴된 시설을 복구시켰지만 무장 세력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결국 남부 바스라를 통한 수출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