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좀처럼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증시도 혹독한 시련기를 겪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5월11일 고점 1464에서 한달여 동안 무려 210포인트가량 급락하면서 지난 14일에는 심리적 지지선인 1200이 무너지기도 했다.

글로벌 금리인상,국내 경기둔화와 그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우려,외국인 주식매도세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증시가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대체로 1200~1580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 초반까지는 조정 내지 약세장이 이어질 수도 있지만 4분기 이후에는 반등세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증권사 하반기 반등 예상

현대증권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금리인상 움직임이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유가·원자재 가격급등,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기업의 실적둔화 조짐도 변수로 꼽혔다.

현대증권은 그러나 "지난 4월 이후 주가 하락폭이 18%에 달해 이 같은 악재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시는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가운데 기간조정,횡보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180~1200 선을 지지선으로 해 3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연말께 1500까지 오를 것으로 현대증권은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1200~1650 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앞으로는 금리보다는 세계 경기에 대한 신호들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하면 증시가 안정을 찾고 재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하반기에는 증시가 2007년의 기업이익을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란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2007년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각각 8.7배와 13.6%로 전세계 주식시장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1200~150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조정 때 마다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및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 전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 전망은 엇갈려

외국계 증권사들의 증시전망은 엇갈린다.

UBS 메릴린치 CS 골드만삭스등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UBS는 미국을 중심으로 거론되는 글로벌 경기의 경기후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과거의 경기후퇴기와 비교했을 때에도 현재 기업들의 순이익 흐름은 훨씬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증시의 낙폭이 예상보다 커 가격측면에서 현 주가수준은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메릴린치는 "외국인이 최근 1개월 동안 5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이는 외국인의 과매도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볼 때 기업이익 둔화우려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선별적인 매수관점에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도이치증권 모건스탠리 CLSA 노무라증권은 증시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도이치증권은 본격 하락장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바닥을 친 것도 아니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년반 동안 지속돼온 글로벌 유동성 증대 흐름이 앞으로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LSA는 지난 2년반 동안 지속된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이 이제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역시 긴축기조의 통화정책을 조만간 가동할 것이며 일본 역시 이런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통화긴축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