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최근 해외출장이 잦은 임직원들에게 시차극복을 위한 노하우를 들려줘 화제다.
비법은 다름아닌 채식.붉은 고기(육류) 대신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이 가벼워 시차극복에도 효과적이라는 것.
황 사장이 해외출장 때 채식을 시작한 것은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던 지난 2004년 봄.빈번한 해외출장 때마다 비행기와 호텔 등지에서 과식을 하다보니 건강에 무리가 갔다.
"누군가의 권유로 채식을 해봤더니 몸이 한결 가벼워지더군요.
당뇨나 비만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해서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 후로 황 사장은 단 한점의 고기도 먹은 적이 없다고 한다.
채식주의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대신 체력 유지를 위해 생선요리는 먹는다.
채식주의자를 전문적으로 분류하는 기준에 따르면 황 사장은 육류를 피하는 대신 비정기적으로 생선류는 섭취하는 '데미 베지테어리언(Demi-Vegetarian)'에 포함되는 셈이다.
황 사장은 "건강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거의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피로회복 속도가 빨라졌다"며 "별다른 운동을 하지않는데도 체력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