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말 역사적 최고가인 74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 50만원대로 하락,작년 10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는 시장 급락 여파도 있지만 무엇보다 2분기 실적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3사가 예상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평균 1조3234억원으로 1분기보다 18.0%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9.8% 감소한 것이며,지난 2003년 2분기 1조1600억원을 기록한 이후,가장 낮은 분기 영업실적이다.

올초 급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 충격이 2분기에 반영되는 데다 휴대폰 LCD(액정표시장치) 부문 실적이 특히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력인 반도체 경기 회복 징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어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노무라증권은 "최근 주가는 2분기 실적 실망감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 회복에 앞서 선매수에 나설 때가 오고 있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는 "하반기 정보기술(IT) 전 분야에 걸쳐 계절적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며 "특히 메모리 산업 펀더멘털(내재가치)이 견고해 이 분야에서 30% 이상의 수익률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한자릿수로 내려온 휴대폰 영업마진율도 6~7월 점진적으로 회복돼 두자릿수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민후식 한국증권 연구위원도 "7월 메모리 시장 비수기로 특히 D램의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 있겠지만 3분기 중반부터 다시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조정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시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가격 급락을 보인 낸드플래시도 하반기 계절적 출하량 증가에 따른 수급 개선으로 업황 호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조8600억원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72만원을 유지했다.

송명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악화 악재가 소멸되고 3분기 실적개선 및 낸드 업황 회복이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3분기 초부터 주가상승 추세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이에 대비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