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號)의 순항으로 금융소비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한국의 월드컵 성적에 따라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 얘기다.

우리은행 농협 등이 판매한 예·적금 상품 가운데는 보너스 금리 지급이 확정된 것도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아이러브 박지성' 적금 가입자들은 박지성 선수가 이날 열린 프랑스전에서 천금의 동점골을 집어 넣음에 따라 0.2%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받게 됐다.

이 상품은 연 3.8%의 기본 금리에 최고 0.6%포인트 한도 내에서 박 선수가 골을 넣을 때마다 0.2%포인트씩의 추가 금리가 제공된다.

이 적금은 지난 4∼5월 판매돼 1만9680계좌(186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00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됐지만 우리은행 모델인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기뻐했다.

지난 3월 판매된 농협의 '챔프 2006 정기예금'은 대표팀이 △1승을 거둘 때 0.1%포인트 △2승을 거두면 0.3%포인트 △16강을 확정했을 때 0.5%포인트의 보너스금리를 각각 받게 되며,우승시 보너스 포인트는 5%포인트에 달한다.

이 상품은 시장 기준금리인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일정 스프레드(0.4%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3개월마다 반영,기본금리를 결정한다.

전체 가입자의 3.6%에 해당하는 1승 예상 가입자가 이미 0.1%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받아갔으며,7.7%의 2승 예상자들이 0.3%포인트의 추가금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가슴 설레고 있는 예금 가입자들도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지난해 말 선보인 '오! 필승코리아 정기적금' 가입자들의 경우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될 경우 연 6.3%의 높은 금리를 제공받는다.

200억원어치가 판매된 이 상품에는 한국 우승시 무려 연 16%의 금리가 붙는다.

이밖에 정기예금과 지수연동예금을 절반씩 가입하는 외환은행의 '이영표 축구사랑 예금' 고객들은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할 경우 지수연동예금에 2%포인트의 수익률을 더 받는다.

하나은행의 '오필승코리아 예금'은 16강 진출까지는 추가 금리가 없지만 8강에 진출하면 2%포인트의 보너스금리가 제공된다.

가입 금액에 따라 1억원 이상 가입자는 연 6.6%,1000만원 이상 가입자는 연 6.5%,100만원 이상 가입자는 연 6.2%의 이자를 받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