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 이용자들의 불법적인 음악 파일 공유로 골머리를 앓던 미국 음반업계가 최근엔 '해적판 뮤직비디오'와의 싸움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구글비디오 아이필름 등과 같이 사용자들이 직접 동영상을 올려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가 미국 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불법적인 뮤직비디오 파일 공유 사례도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 음반사들은 또 한 차례 불법 파일과의 싸움에 두통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논란이 됐던 'P2P(개인 간 파일 공유) 프로그램'을 통한 불법적인 음악 파일 공유가 점점 사라지는가 싶더니 이번엔 뮤직비디오 불법 공유가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음반업계는 이 같은 불법 파일 공유 때문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뮤직비디오 판매 수익이 저하될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3개월간 뮤직비디오 판매액은 370만여달러(약 35억원)에 이르는 등 뮤직비디오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음반사들은 불법적인 뮤직비디오 유통을 막기 위해 각 인터넷 업체에 불법 파일 공유를 집중적으로 단속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미국음반산업협회도 초대형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와 같은 업체에 "허가되지 않은 뮤직비디오 공유를 막아달라"며 불법 파일을 걸러내줄 것을 요청했다.

음반업계 관계자는 "해적판 뮤직비디오 단속은 음반 산업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