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결전의 날이 오고 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1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옛 동독의 땅 라이프치히 월드컵경기장(젠트랄 슈타디온)에서 '아트사커' 프랑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13일 독일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난적' 토고에 역전 드라마를 펼친 감격이 채 가라앉지 않았지만 태극전사들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한국축구는 프랑스와 역대전적에서 2전2패를 기록하고 있다.

2001년 5월 대구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0-5로 대패했다.

하지만 1년 뒤 2002년 5월 한·일월드컵 직전 평가전(수원)에서는 2-3으로 지기는 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프랑스의 '4-2-3-1 포메이션'에 맞서 토고전과는 다른 용병술을 구사할 전망이다.

프랑스가 티에리 앙리를 원톱으로 쓰기 때문에 교과서적으로는 포백(4-back)이 유리하다.

중앙 수비수 두 명이 앙리를 묶는 대형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또 프랑스의 좌우 측면 공격수 플로랑 말루다는 송종국이,오른쪽 날개 프랑크 리베리는 이영표가 막아야 한다.

지네딘 지단의 마크맨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 또는 김남일 몫이다.

포백이 가동되면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략 지침대로 '파워 엔진'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복귀한다.

스리톱(3-top) 왼쪽에는 수비 가담 능력과 공중전에 강한 설기현이 먼저 나오고 박주영이 교체 멤버로 대기할 전망이다.

중앙 원톱은 토고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안정환을 '비장의 카드'로 남겨둔 채 조재진을 먼저 내보내고 오른쪽에는 변함없이 이천수가 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리백(3-back)을 채택할 경우에는 좌우 측면 미드필더 이영표와 송종국이 적극 수비에 가담해 순간적으로 파이브백(5-back)으로 바꿔 수비벽을 두텁게 쌓게 된다.

출전 정지 징계가 풀리는 김동진은 중앙 수비수(왼쪽)나 왼쪽 측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스리백에서 박지성은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다.

원톱은 조재진이 서고 이을용 이호 또는 이을용 김남일이 2선에서 공수 조율을 맡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포백을 먼저 가동한 뒤 스리백으로 전환하거나 반대로 경기 도중 변형 포메이션을 쓰는 방안을 동시에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부진했던 베테랑 실뱅 윌토르를 벤치에 앉힐 것으로 예상된다.

'제2의 지단' 리베리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는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말루다를 왼쪽에 출격시킬 전망이다.

아드보카트호는 17일 오후 5시30분 라이프치히로 이동,매리어트호텔에 여장을 풀고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게 된다.

한국이 프랑스를 꺾고 2연승을 거둘 경우 하루 늦은 19일 오후 11시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토고-스위스전에서 무승부가 나오면 곧바로 16강행이 확정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