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금액으로 5개 컨소시엄 중 최고액인 6조6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환기업을 제외한 두산 프라임 유진 등 3개 업체도 모두 6조원대를 써내 매각 가격이 당초 예상(5조원대)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15일 건설업계와 대우건설 노동조합에 따르면 금호그룹 컨소시엄은 지난 9일 제출한 대우건설 인수 최종 입찰제안서에서 채권단 보유 지분 72.1%를 전부 인수하는 조건으로 6조6000억원 선을 제시했다.

두산그룹은 '50%+1주' 인수 금액으로 5조5000억원,채권단 지분 72.1%를 인수하는 것으로 환산할 경우 6조4000억원 수준을 제시했으며 채권단 지분 70%와 67%를 인수하겠다고 제시한 프라임산업과 유진기업의 경우 72.1% 인수로 환산해 각각 6조1000억원과 6조원 수준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환기업은 72.1% 인수로 환산할 경우 5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금액으로만 보면 가장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 금호그룹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입찰 가격이 유출됨에 따라 매각 과정에서 투명성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이 노골적으로 금호그룹 밀어주기를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정창득 위원장은 "비밀준수 협약에 따라 인수 금액 등이 공개되지 않아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언론을 통해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비밀준수 협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 인수 가격 등이 보도된 것은 유리한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도록 하기 위해 정보를 흘린 것"이라며 "캠코는 비밀 협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할 정도의 페널티를 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입찰 과열로 인수업체가 6조원이 넘는 고가에 인수함에 따라 대우건설이 다시 부실화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노조는 "대우건설 자체 부채인 3조1757억원을 포함할 경우 부채만 8조원 내외에 이르게 된다"면서 "시중 최저 금리를 연 5%로만 잡아도 매년 4000억원의 이자를 갚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