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는 세계 각국의 근로 현장에서 신체적,정신적 폭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선진국에선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고 14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보고서를 인용,특정인을 못 살게 굴고 성희롱을 일삼고 신체적 공격을 가하는 등의 폭력으로 직장 내에서 결근,병가,생산성 저하 등의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각국 국민총생산(GNP)의 0.5~3.5%가 감소하고 있다고 ILO는 주장했다.

또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안전한 직업으로 여겨지던 교육 의료 도서관 등의 전문직 종사자들도 늘어나는 신체적 폭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가인 비토리오 디 마르티노와 던컨 채펄은 "성희롱,왕따,못살게 하는 등의 행위들이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 못지않게 상처를 줄 수 있다"며 "고용 불안이 근로 현장에서 엄청난 압박감으로 작용한 것이 한 요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노동자의 10% 이상이 이런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남아공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등 개도국에선 여성,이민자,어린이 노동자들이 성희롱과 학대 등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

수출 업무가 밀집돼 있는 산업공단이 특히 위험하다.

직업별로 보면 경찰과 보안관련 종사자들이 신체적 습격에 가장 많은 위협을 받고 있으며 택시 운전수와 같은 대중교통 종사자와 의료분야 근로자들도 점점 더 많은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