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아드보카트호의 2006 독일월드컵축구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프랑스를 공략할 해법을 보여줬다.

스위스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물망 같은 조직력으로 프랑스의 막강화력을 무력화시키며 0-0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프랑스-스위스전을 지켜 본 하재훈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프랑스가 지난 8일 중국과 친선경기에서 고전한 것도 느슨한 미드필드 플레이 때문이었다"면서 "프랑스와 스위스는 모두 조심스럽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스위스가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점하며 프랑스보다 좀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프랑스는 충분히 능력을 갖춘 팀이다. 축구가 의외성이 있지만 객관적으로는 우리가 부족하다"면서도 "하지만 스위스보다 오히려 프랑스가 상대하기 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드필드를 장악한 뒤 중앙을 거쳐 빠르게 좌우 측면을 활용하는 경기운영을 한다면 결코 프랑스가 난공불락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공수 조율의 키를 쥐고 있는 지네딘 지단이 전방 공격수 3명에게 찔러주는 패스를 미리 차단하고,티에리 앙리나 프랑크 리베리 등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들이 공간을 침투하지 못하도록 수비를 깊게 서는 게 필요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세트플레이 때 릴리앙 튀랑이나 파트리크 비에라 등 중앙 미드필더의 공격 가담도 위협적이어서 이에 대한 대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형욱 MBC해설위원도 "스위스는 전ㆍ후반 내내 수비 안정을 유지했다"면서 "한국으로서는 프랑스와 비기기만 해도 큰 수확이므로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간격을 좁히면서 수비 라인을 밑으로 내려 운영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드보카트호가 1 대 1 능력에서 프랑스보다 뒤지고 수비수의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리베리나 앙리 등 발빠른 선수들이 파고들 공간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프랑스는 최전방에 앙리 원톱을 세웠고,스위스의 측면 침투를 막기 위해 클로드 마켈렐레와 파트리크 비에라같은 공격력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공격 가담을 자제했다.

하지만 총력전을 펼칠 한국을 상대할 2차전 때는 포메이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