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 마리브 유전을 계기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에너지 사업에 참가한 현대종합상사(사장 전명헌)가 전 세계 주요 자원시장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자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주요 전략사업 가운데 하나로 자원개발사업을 선정,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자원개발사업 프로젝트로는 지난해 2월 공식 출범한 예멘 LNG 프로젝트. 이를 비롯해 베트남 11-2광구와 러시아 서캄차카 광구 개발사업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예멘 LNG 프로젝트는 예멘 중부 마리브 지역에서 개발된 천연가스를 320km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해안의 발하프(Bal Haf) 항(港)으로 수송하고 이곳에서 연간 670만t 규모로 생산ㆍ판매할 천연가스 액화공장 2개 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추정 매장량이 약 2억t으로 2008년 말까지 인프라 시설을 완료하고 2008년 12월부터 생산 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베트남 11-2광구 또한 이미 가스전 개발에 성공,올해 10월부터 첫 생산이 예정돼 있다.

작년 6월에 같은 베트남 11-2광구에서 양질의 유전이 추가로 발견돼 수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 광구개발에 4.87%로 참여하고 있는 현대종합상사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와 함께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사와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해 러시아 서캄차카 광구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광구 또한 지난해 물리탐사를 통해 37억배럴의 가채매장량이 추정되는 등 양질의 광구로 확인돼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2%의 지분율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이들 세 프로젝트를 통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춘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예멘 LNG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이 지역의 추가적인 석유ㆍ가스전 개발사업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현대종합상사에서 진행 중인 해외 자원개발 사업으로는 84년 북예맨 마리브 육상광구를 비롯 오만 LNG 프로젝트,카타르 라스라판 LNG 프로젝트 등이 있다.

또 석탄 광물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의 해외 자원개발사업으로 알려진 호주 드레이톤 유연탄광 사업에서 석탄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주요 전략시장으로 선정해 광물자원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지난 20년간 다수의 자원개발사업 수행으로 축적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망 광구를 발굴하고 투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