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 스티브 마빈은 해외에서 유동성이 공급해주지 않는다면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마빈 전무는 14일 '유동성 중독증'이란 전략 자료에서 지난해 기업이익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오른 주가를 진정한 리레이팅(=재평가)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단지 미국이나 헤지펀드가 공급해주었던 유동성 중독증에 걸린 것으로 진단.

이는 지난 2004년이래 미국 주택업종 지수와 코스피간 높은 상관관계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으며 서울 증시 역시 미국發 유동성 바다에 떠 있는 고베타 자산중 하나였다고 판단했다.

마빈 전무는 "국내적으로 일시적 수출 반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미국 ISM지수를 감안할 때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중국向 수출도 정점을 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본재 수요나 내구 소비재 둔화로 내수 출하도 고점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이 와중에 재고는 쌓여가 곧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산업생산의 위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빈은 "급속한 소비 위축으로까지 악화되지 않을 것이나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나 흔들리고 있는 심리지표는 가계 지출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기업이익에 대한 하향 조정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번질 수 있다고 관측.

마빈은 "따라서 유동성 중독증에 걸린 증시였던 만큼 해외에서 거대한 유동성 지원이 없다면 코스피는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미 지난 2주간 외국인이 무차별적으로 팔 때 국내 유동성만으로 버티는 데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고 설명.

마빈 전무는 "만약 연준이 긴축을 멈춰준다면 코스피도 다른 신흥증시와 함께 안도 랠리에 나설 수 있으나 다른 곳보다 부진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경기나 기업이익 부진이 확인되면서 재반락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