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예상보다 오르고 소비가 둔화됐다는 소식이 금리인상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미국 증시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86.44P(0.80%) 떨어진 1만706.1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72.47로 18.85P(0.90%) 하락했고 S&P500 지수도 12.71P(1.03%) 밀려난 1223.69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32억1577만주, 나스닥이 25억6569만주로 크게 늘어났다.

AP통신은 주요 경기 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금리인상과 성장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전했다.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초반 강세를 보이는 등 오르락 내리락하던 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매물이 늘어나면서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고 설명.

개장 전 美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0.2%로 시장 예상치인 0.3%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식료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이 0.3%로 전망치(0.2%)를 웃돌면서 인플레 압력 고조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여기에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달 0.8%에서 0.1%로 대폭 낮아지면서 경기 위축 우려가 더해졌다.

국제유가와 금 등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으나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8달러 내린 배럴당 68.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생산자 물가에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 그나마 고무적이라며 더 중요한 지표는 14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라고 지적했다.

셰펠스 인베스트먼트의 릭 펜델그라프트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지만 않으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전날 4.98%에서 4.96%로 떨어졌다.반면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5.01%로 보합을 기록,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됐다.

종목들 중에서는 골드만삭스가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4% 남짓 밀려났다. 주가 조정이 지속될 경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최고재무책임자의 발언 내용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그 동안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텔은 소폭 상승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