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는 최근 연구개발(R&D) 분야의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R&D는 단순히 우수인력이나 연구비만 늘린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부와의 연결성이나 연구소 내의 효율적인 조직시스템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양사는 기존에 하나로 통합돼 있던 연구조직을 시장지향성 조직으로 대폭 개편해 의약연구소,화성연구소,산자기술연구소로 각각 분리시켰다.

각 사업부의 사업전략과 R&D를 잘 조화시켜 일관된 방향성을 갖도록 한 것.사업부와 R&D부서가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게 됨으로써 시장이 원하는 제품(Market Driven)을 R&D에 반영시켜 제품 출시도 그만큼 빨라졌다.

삼양사는 또 최근 연구인력을 10% 이상 늘리고 투자액도 늘렸다.

특히 정보전자 소재 부문 투자가 많아졌다.

해외 리크루팅을 통해 우수한 연구인력을 유치하는 데도 적극 나섰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서부지역의 스탠퍼드,버클리,UCLA 등 주요 대학,5월에는 일본 주요 국립대를 방문해 기업 설명회를 가졌다.

삼양사는 R&D 활성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연구원들의 창의력,연구 분위기를 북돋워줄 수 있는 후생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주택보조금 향상,해외학위연구 과정 참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상품화된 개발과제로부터 나온 수익의 일정 부분을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에게 최대 2억원까지 돌려주는 R&D 인센티브 제도는 연구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삼양사의 활발한 R&D 경영의 중심에는 김윤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R&D에서 실행 중인 과제와 신규 과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가장 중요한 회의체인 연구개발심의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 각 과제들을 직접 평가하는 등 R&D를 직접 챙기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시장중심의 빠른 R&D를 늘 강조하고 있다.

시장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남보다 빨리 제품을 내놓는 것이 이기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의약사업에 진출한 삼양사는 약물전달시스템(DDS♥Drug Delivery System)과 의료용구(Medical Devices) 부문에 집중 투자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의약사업 분야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삼양사 의약사업은 연구개발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매진하면서 국내 판매는 판매 역량이 있는 유수 제약사에 맡기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기반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

삼양사는 이를 통해 제품 및 연구개발 기술을 수출해 고수익을 창출하는 건 물론 해외 선진 제약사들과 자본 참여 및 공동 연구를 추진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의약업체로 자리매김 할 예정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