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값 담합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적정 집값을 놓고 부녀회와 공인중개사간 갈등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상식을 벗어난 집값 담합,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당 1,200만원 받기 운동.

고양시 화정동에 위치한 어느 아파트 단지에 붙은 전단지입니다.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평당 800~900만원 선이지만 다양한 호재를 이유로 평당 1,200만원에서 1,300만원을 호가로 부르고 있습니다.

강남과 신도시에만 국한되던 집값 담합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 고양시 화정동 A공인중개사>

"싸게 내놓는 물건을 (부녀회에서) 손님처럼 가장해서 몇동 몇호인지 다 알아내고 찾아가서 설득한다. 어차피 비싸게 내놓는 물건은 상관없다. 이게 시세인데도 싸다고 생각해서 그런 물건을 내놓은 주인을 압박한다."

<인터뷰 : 고양시 화정동 B공인중개사>

"(매물에 대해) 항의 전화오고 부녀회에서 찾아오거나 협박 메시지도 온다."

이런 집값 담합 논란에 대해 주민 모임에서는 오히려 중개업자에게 문제를 제기합니다.

<인터뷰 : 고양시 화정동 입주자 대표>

"담합이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담합 이면에 중개업소에서 행하는 허위매물이나 미끼매물을 통한 저급 상술을 바로 잡고자 하는 것뿐이다."

또 왜곡되고 저평가 되어 있는 정보를 바로 잡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 고양시 화정동 입주자 대표>

"서울 접근성으로 분양당시 일산보다 분양가가 높았던 지역이다. 이후에 언론 노출이 없다보니 저평가 지역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이것을 주민들이 알려나가면서 화정의 재가치를 평가받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집값 급등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곳 저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집값 담합.

이 과정에서 적정 시세는 온데 간데 없고 시장 혼란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WOWTV-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