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상선 경영권을 놓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 본격적인 충돌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유상증자 구주청약을 앞두고 현정은 회장이 현대상선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면서요?

기자>

현정은 회장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현대상선 지분 0.27%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정은 회장 뿐만 아니라 현 회장의 부친인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과 모친인 김문희 여사 역시 현대상선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CG)

이에 따라 현정은 회장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1.48%에서 1.75%로 높아졌구요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의 지분율은 0.06%P 늘어난 1.28%, 김문희 여사는 0.02%P 늘어난 0.54%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도 지분을 기존 17.16%에서 17.52%로 추가했습니다.

이처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가가 현대상선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것은

현 회장측은 현대중공업의 적대적 M&A에 맞서 경영권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준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현대그룹 우호지분과 현대중공업 우호지분간 차이는 얼마나 나는 것인가요?

기자>

현정은 회장 일가와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주식 0.71%를 추가로 사들임으로써

CG)

현대엘리베이터 17.52%와 케이프포춘 10.01%, 우리사주 3.89% 등을 포함해

현대그룹 우호지분은 모두 35.46%입니다.

현대중공업의 우호지분은 32.94%와 차이를 조금 더 벌인 것이죠.

현대그룹은 지난달 경영권 방어와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대상선 3천만주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이 가운데 20%인 60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는데요

유상증자에서 우리사주 지분이 3.89%에서 8.23%로 늘어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간 지분차이가 최대 7%까지 벌어지게 됐습니다.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양측이 모두 증자에 참여할 전망이지만

우리사주조합 지분 덕에 현대그룹이 지분 확보 경쟁에서 다소 앞설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10% 내외라는 점에서 아직 현대그룹이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S)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유상증자와 자사주매입 등을 통해 지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이번 유상증자 이후 또 다시 유상증자를 해서라도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습니다.

앵커>

유상증자는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달 우리사주 청약이 끝났고 이번주 구주청약이 있습니다.

현대상선은 지난주말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1만4천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현대중공업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입니다.

현대중공업측에서는 아직까지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확실히 얘기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14일 이전 그러니까 오늘이나 내일쯤 이사회를 열고 주주이익 극대화 등에 따라 현대상선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상선 주가가 지난 주말 2만2천650원으로 마감됐는데 발행가액이 1만4천원인 만큼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유상증자 참여가 주주이익 극대화와 시장경제의 논리 등에 맞습니다.

또 애초에 현대상선 지분을 대거 매입한 만큼 이번 유상증자에서 빠질 이유가 없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CG)

한편 구주주 청약결과 발생한 실권주와 단수처리는 19일로 예정된 현대상선 이사회의 결의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후 7월 3일 신주권 교부를 거쳐 4일 신주 상장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앵커>

현대건설에도 관심이 높지 않습니까?

기자>

현대상선 경영권 향방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현대건설에 대한 관심도 물론 높습니다.

현대건설은 현대상 지분 8.69%

896만1천577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S)

현대건설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는데요

유상증자 뒤 현대건설의 지분율은 8.3%인데요

S)

만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된다면 현대상선 지분율은 40%선까지 확대됨에 따라

현대그룹 경영권을 차지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죠.

현대그룹의 지주회사는 현대엘리베이터지만

현대상선이 현대증권과 현대아산, 현대택배 등의 대주주로 현대그룹의 실질적 지배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현대그룹도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현대상선의 지분율이 45%선까지 올라가 경영권 방어 문제에 한시름 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전에서의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현대상선 유상증자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경영권 분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정은 회장의 지난주 지분 사들이기를 두고 전면전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대상선측은 추가증자나 자사주매입 등의 방법 등을 동원해서라도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중공업은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정황상으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여성경제단체에서 현 회장 편을 들고 나섰다면서요?

기자>

전.현직 여성경제단체 대표들이 정몽준 의원에게 현대그룹 적대적 M&A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S)

여성경영자총협회와 21세기 여성CEO연합회, IT기업인협회와 여성벤처협회 등은 최근 두차례 자발적인 모임을 갖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지지하며 정몽준 의원에게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를 중단해달라는 공동성명서"를 11일 발표했습니다.

이미 여성단체협의회 김화중 회장이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했었는데

앞으로 여성경제인을 비롯한 단체 등이 이 움직임에 동참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전.현직 여성경제인 대표들은

"지난 2003년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이후 시숙부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등 현정은 회장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현대그룹을 이끌어 온 것을 관심있게 지켜봤다"며

"정몽준 의원은 가부장적 논리에 따른 비합리적이고 부도덕한 M&A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과 머니게임으로 경제질서를 왜곡시키고 여성경제인을 위협하는 나쁜 전례를 남기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또 정몽준 의원이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시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현정은 회장이 여성경제인의 상징적 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대상선 주식 갖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