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늙어 쓸모없이 변해버린 세포를 팔팔한 젊은 세포로 되돌려 주는 '꿈의 물질'을 개발,노화 억제 연구와 노화 관련 질병 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

김태국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한국화학연구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바이오 벤처기업 씨지케이와 공동으로 세포의 노화를 억제해 이의 수명을 연장하는 'CGK733'이라는 신약 후보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케미컬바이올로지' 7월호에 표지논문으로 실릴 예정이며 이날자 온라인판에 주요한 논문으로 미리 게재됐다.

연구의 자세한 방법론은 '네이처 프로토콜'지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논문에 따르면 노화돼서 모양이 찌그러지고 증식도 멈춘 세포에 CGK733을 투입한 결과,이 세포가 다시 분열하기 시작했으며 모양도 정상적인 젊은 세포의 형태로 되돌아갔다는 것. 여기서 CGK733을 제거할 경우 세포는 다시 노화가 진행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이번에 개발한 물질이 세포의 노화를 막거나 진행시키는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하며 독자 개발한 고효율 신약물질 발굴 방법인 '매직' 기술을 활용해 그 정확한 메커니즘도 규명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 교수는 "노화 연구를 새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조만간 미국 바이오 기업에 이 물질을 라이선스해 신약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를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