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투자자문이 증시의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두 주식으로 운용하고 있는 순자산이 지난 4월 말 현재 1조5852억원에 달해 웬만한 국내 상위권 자산운용사들의 주식형 순자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특수관계인 포함)한 종목만 해도 넥센 대신증권 일동제약 동화약품 삼부토건 한라건설 등 10개를 웃돈다.

특히 지난 2월 우호주주를 찾던 넥센의 자사주 매물 8.54%를 최대주주인 일본 자산운용사 스팍스(SPARX)그룹과 함께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코스모자문 최권욱 대표(46)는 "장기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꽤 된다"며 "앞으로 기업가치가 우수한 종목에 대해서는 전략적 투자자로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팍스그룹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시장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만큼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스팍스그룹은 대신증권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은 상태로 코스모자문과 함께 6.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일본 스팍스에셋매니지먼트와 한국 코스모투자자문,그리고 스팍스그룹이 최근 인수한 홍콩 PMA가 '아시아 투자를 위한 최적의 수단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리서치 자료 공유 등 업무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코스모자문은 연평균 20% 이상의 수익률을 꾸준히 내고 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거의 모든 연기금과 대형 생명보험사 등의 기관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실제 전체 운용자산에서 기관 및 법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95%를 넘는다.

최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증시가 고전할 수 있지만 증시의 효율성이 높아진 만큼 현재가치보다는 브랜드 파워와 진입 장벽을 갖춰 미래가치가 큰 주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