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와 구치소에서도 '대~한민국' 월드컵 응원 함성이 들리게 됐다.

법무부는 전국 교정기관에 있는 1만2000여대의 TV를 통해 오는 13일 밤 10시에 열리는 우리나라의 첫 월드컵 예선경기인 토고전(戰)의 실시간 시청을 허용하는 등 한국팀의 예선전 모든 경기를 수용자들이 생방송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고 6일 밝혔다.

재소자들에게 취침시간 이후 축구경기 관람이 허용된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법무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가 대부분 낮이나 저녁시간에 맞춰 열려 취침시간을 일부 조정해 TV 시청을 허용했고,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TV 보급률이 낮아 재소자들에게 경기 시청 자체가 허락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축구경기 시청 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각 지방교정청에 상황실을 두고 의료진과 직원들을 비상근무 체제로 대기시킬 계획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새벽 4시에 열리는 경기를 관람한 수용자들을 위해 경기가 열린 다음날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수용자 취침시간을 늘리거나 하루 5~8시간에 걸친 작업을 면제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