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막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에 23개 부처 132명의 공무원 등 164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협상단을 투입했다.

이에 미국은 한국보다 10여명 많은 178명의 협상단을 구성,양국 협상단만 300명이 넘는 '초대형' 협상이 이뤄지게 됐다.

○…한국 측의 김종훈 수석대표,미국 측의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를 비롯한 양측 협상단은 이날 예정대로 오전 9시30분 USTR 건물 3층 협상장에서 마주앉아 역사적인 한·미 FTA 첫날 협상의 테이프를 끊었다.

김 대표와 커틀러 대표 등은 가벼운 인사말을 나누는 가운데 양국 취재진에게 30∼40초간의 짧은 '포토 세션'을 제공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발언조차 공개하지 않은 채 바로 비공개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 협상단에는 한국계 및 한국문제에 정통한 통상전문가가 총동원됐다.

자동차분과를 담당한 스콧 키 한국담당 선임국장은 한국어에 능통해 한국 협상단의 분위기까지 읽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지식재산권분과도 한국계인 제니퍼 최 그로브스 USTR 지재권 담당 국장이 대표를 맡았다.

미국의 강공이 예상되는 농업분과는 앤드루 스티븐스 양자농업 담당국장이 이끈다.

그는 몇 년째 한.미 농산물 협의에 참여,한국의 농업 문제에 정통하다.

○…3~4일 입국한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 45명은 미국 시민단체 회원 등 150여명과 합세,4일 오후 백악관 부근 라파예트광장에서 2시간여 동안 첫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꽹과리 소리 등에 맞춰 백악관 주변을 돌면서 가두시위를 벌이자 일요일 오후 공원에서 한가하게 휴일을 즐기던 워싱턴 시민들은 재미있다는 듯 관심을 보였다.

시위 현장엔 워싱턴 경찰당국이 수백명의 경찰력을 배치했으나 우려했던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워싱턴=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