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크 전사'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은 중거리 슛의 명인.

이을용은 4일 밤(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이스터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드보카트호의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에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 0-1로 끌려가던 후반 4분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갈라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3 패배로 최종 수능에서 축구대표팀이 불합격점을 받은 평가전이었으나 그의 골은 해결사의 작품다움 그대로 였다.

가나 골키퍼 리처드 킹스턴이 급하게 몸을 날렸으나 볼의 속도가 워낙 빨라 골키퍼 손에 맞고 튕긴 볼은 왼쪽 그물을 출렁였다.

넓은 시야에 바탕을 둔 볼 배급 능력과 정교한 킥이 뛰어난 이을용은 수비형 미드필더인데도 2002년 한일월드컵 태극전사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1골2도움)를 올린 숨은 해결사.
당시 터키와 맞붙은 3-4위 결정전에서 그림같은 프리킥 골을 넣어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월드컵 이후 터키의 러브콜을 받아 태극전사 가운데 가장 먼저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했다.

2002년 터키 슈퍼리그 19경기에 출전해 4도움을 올렸고 2003년 K리그(FC서울)로 돌아왔다가 2004년 8월 터키에 재진출했으며 빅리그 경험을 충분히 쌓은 왼쪽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무난히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했다.

이을용은 가나와 평가전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호(울산)와 함께 중원 삼각편대를 이뤄 상대와 주도권 싸움을 벌였지만 아쉽게도 팀 결과가 안 좋아 빛이 바랬다.

하지만 이을용은 한결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수를 조율했으며 경기 종료까지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했다.

이을용이 독일월드컵에서 2002년 4강신화의 재현을 바라는 축구팬에게 맹활약을 펼쳐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든버러<스코틀랜드>=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