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표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는 움직임이 당분간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주 공개한 지난 5월10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앞으로 금리정책을 어떻게 취할지 모르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둔화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FRB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FRB가 "금리정책의 방향성을 경제지표에서 찾겠다"고 공언한 만큼 경제지표의 움직임이 시시각각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2일 발표된 '5월 고용지표'에서 지난달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가 7만5000개로 월가의 예상치(17만4000개)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자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은 상당히 희석됐다.

그렇지만 창출된 일자리 숫자가 예상에 너무 못 미쳐 이번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강하게 지배했다.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특히 벤 버냉키 FRB의장과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의 '입'도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은 5일(현지시간) 미은행연합회가 개최하는 국제금융회의에서 패널로 참석한다.

버냉키 의장과 함께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시로 무토 일본은행(BOJ) 부총재도 나온다.

그런 만큼 최근 국제금융시장과 경기를 바라보는 버냉키 의장의 시각이 어떤 식으로든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의 전매특허처럼 돼버린 "경제지표를 보고 결정한다"는 교과서적인 대답이 나올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말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7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원유의존과 경제'란 주제로 증언한다.

나름대로 현 경기에 대한 소신을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월가에서도 그린스펀의 발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증시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FRB 간부들의 연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주에는 △산드라 피어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널드 콘 FRB부의장(이상 5일) △토머스 회니히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6일) △잭 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총재(7일) 등이 각종 모임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9일 오후엔 버냉키 의장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졸업식에 참석한다.

이번주 관심을 끄는 경제지표는 9일 발표되는 5월 수출입물가동향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입물가의 경우 0.8% 상승했을 것으로 월가는 예측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2.1%보다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발표되는 4월 무역수지는 648억달러 적자로 전달(620억달러 적자)보다 더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로는 △5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서비스지수(5일) △4월 소비자신용동향(7일) 등이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