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의 불꽃이 되살아날까?"

스위스의 불어 일간지 '트리뷘 드 주네브'는 5월 30일자 월드컵 특집판에서 4년전 한국인들을 너나 없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했던 붉은 악마의 열기가 다소 시든 듯하다면서 그 배경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2002년 월드컵이 끝난 이후 K리그가 야구에 밀리고 있다면서 최근 2년간 들쭉날쭉한 국가대표팀의 성적과 유럽으로 이적한 한국 유명 축구선수들이 사실상 성공하지 못한 것 등이 함성을 가라앉히는데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트리뷘 드 주네브는 한국이 2002년 월드컵을 위해 30억 프랑을 투입, 10개의 경기장을 건설했지만 오늘날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거의 사용되기 않거나 경기가 있다 해도 좌석의 4분의 3이 빈 채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경기장 건설시 야구 등 다른 종목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면서 각 구장의 관리를 위해 매년 300-400만 프랑의 돈이 소요되고 있다는 점도 아울러 소개했다.

트리뷘 드 주네브는 한국인의 축구 열기가 예전보다 약해진 것은 '극에서 극으로 옮겨가는' 근성 탓도 있다면서 자존심, 남에게서 인정받고자 하는 한국인의 욕망은 황우석 스캔들에서 잘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인들이 독일 월드컵이 다가옴에 따라 다시 '둥근 공의 진실'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일 듯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세계적인 유명팀을 이긴다는 것이 붉은 악마의 함성을 되살릴 수 있는 전제라고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