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구청장 모두 석권

"대전도 한나라당의 '정권 심판론'과 '박근혜 대표 피습 쓰나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5.31 지방선거에 전국 최대 접전지로 관심을 끌었던 대전지역은 '한나라당 압승, '열린우리당.국민중심당 참패'로 마무리됐다.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박성효)은 물론 동구청장(이장우), 중구청장(이은권), 서구청장(가기산), 유성구청장(진동규), 대덕구청장(정용기) 등 5개 구청장과 시의원 모두(16명)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마지막까지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자신했던 대전시장 자리를 막판에 한나라당에 내줬고, 충청권을 기반으로 탄생한 국민중심당도 아무런 힘을 써보지 못한 채 주저앉고 말았다.

한나라당은 내년 대권 승리를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을 전략적 승부처로 삼아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쳐 왔다.

전면에는 늘 박근혜 대표가 있었으며, 박 대표 피습사건 이후에는 이재오 원내대표 등 중앙당 지도부가 대전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연일 대전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애초 자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골리앗' 염홍철 후보를 꺾기 위해 최고경영자(CE0) 출신을 대전시장 후보로 영입하기 위해 적잖은 공을 들였으나 실패로 끝났다.

대전 출신 CEO들이 '당선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한나라당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고심 끝에 염 후보 밑에서 정무부시장을 했던 박성효씨를 시장후보로 영입했다.

박씨는 출마 선언 당시 8%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여 당내외에서 '버린 카드'란 지적을 받아 왔으나 대권 교두보 마련을 위한 한나라당 중앙당의 총력적인 지원과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에 따른 동정심 확산으로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또 한나라당 압승은 열린우리당이나 국민중심당과는 달리 후보공천을 일사불란하고 깔끔하게 마무리짓고 한발 앞서 선거전에 뛰어든 것도 큰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선거를 앞두고 연일 공천잡음에 시달리는 등 시련을 겪으면서 심한 내분을 겪었다.

실제 열린우리당은 2명의 현역 구청장이 공천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데다 전 사무처장 등 핵심 당원들이 대전시당의 독선적인 운영에 반발하면서 탈당해 지지층이 분산됐다.

국민중심당도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권선택(대전 중구) 의원을 대전시장 후보로 영입하려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심한 내분을 겪다 후보등록 진전에 후보를 공천하는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이들 정당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접어들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원활한 건설'과 '지역정서'를 호소하면서 반전을 시도했으나 결국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한나라당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특히 국민중심당 대전지역 후보 전원은 선거전 막판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대권다툼으로 변질됐다.

충청도를 살리자'며 집단삭발을 하는 배수진을 치고 나섰으나 근본적인 판도를 바꾸지는 못했다.

결국 대전시장과 5명의 국회의원을 확보하며 대전지역 맹주를 자처해온 열린우리당과 지지기반인 대전에서 사생결단의 각오로 나선 국민중심당은 이번 지방선거 참패로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됐으며, 지도부도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