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용-터키어, 지성-일어.네덜란드어, 진규.재진-일어, 영표.종국-네덜란드어, 기현-프랑스어, 정환-이탈리아어.독일어, 이호-포르투갈어'

아드보카트호는 다국적어(語)를 구사하는 '멀티 랭귀지 사단'이다.

이원재 축구 국가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아드보카트호가 훈련 중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현지 숙소 글래스고 힐튼 호텔에서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이 전혀 알아듣지 못할 외국어로 통화하는 걸 우연히 엿듣게 됐다고 한다.

이 담당관은 "을용이가 영어가 아니라 이상한 느낌을 주는 외국어로 한참 통화를 하길래 누구랑 전화하느냐고 물었더니 터키에 있는 구단 쪽과 터키어로 연락을 했다고 답하더라"고 전했다.

이을용은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4강 전사 해외진출 1호로 터키 슈퍼리그에 진출한 뒤 잠시 K-리그로 유턴했다가 다시 터키리그로 복귀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터키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국내에서는 웬만해선 구사하는 하는 사람이 드문 터키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을용 뿐만이 아니다.

네덜란드 리그 PSV에인트호벤에서 3년 간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9.토튼햄)는 네덜란드어로 기본적인 의사 소통이 되는 수준이다.

송종국(27.수원)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뛸 때 네덜란드어를 익혔다.

박지성은 게다가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뛸 때 일본어를 독파해 일본 취재진과 통역없이 인터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독일 리그를 잇따라 거친 안정환(30.뒤스부르크)은 K-리그까지 다섯 나라 프로리그를 경험한 다국적 스타답게 언어 구사 능력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조재진(25.시미즈)과 김진규(21.이와타)는 J리거로 뛰면서 일본어를 익혔다.

이호(22.울산)는 이들과 달리 해외 진출 경험이 없지만 청소년팀에서 뛰기 전 삼바축구를 전수받으러 브라질 유학을 다녀온 덕분에 포르투갈어를 약간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글래스고=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