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 김남일(29.수원)이 스코틀랜드 전지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현지에서 결전에 대비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오른쪽 발목은 김남일의 고질적인 부상 부위여서 2006 독일월드컵 본선 개막을 눈앞에 둔 아드보카트호에 부상의 암운이 드리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주치의인 김현철 박사 등 대표팀 의무팀은 김남일의 부상이 '우측 족관절 염좌'로 진단됐다면서 당분간 휴식을 취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일은 29일 밤(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머레이 파크에서 계속된 훈련에서 자체 연습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연습경기 2쿼터 막판에 넘어져 괴로워 하던 김남일은 응급처치를 받고 일어서서 경기를 계속하는 듯 했지만 결국 포기한 채 오른쪽 발목을 붕대로 고정시키고 얼음주머니로 감싼 뒤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버스에 올라 휴식을 취했다.

김남일은 백지훈(FC서울)과 미드필드에서 볼을 다투다 백지훈의 발등을 밟으면서 발목을 접질렸다고 의무팀은 설명했다.

김남일이 부상으로 훈련 도중 먼저 빠져나온 것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실시된 세네갈전 대비 훈련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김남일은 허리가 좋지 않아 훈련에서 빠졌다.

김남일의 부상 정도에 대해 의무팀은 "정밀하게 관찰해봐야 알겠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그리 큰 부상은 아닐 듯 하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의무팀은 "현재 부상 부위가 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파스를 붙이고 붕대로 주변을 압박해놓은 상태"라며 "얼음 찜질을 병행하고 혹시 부상 부위가 덧날지 몰라 알약으로 된 진통제도 먹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남일은 현재 걷는 데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부상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최주영 의무팀장의 도움을 받아 숙소인 글래스고 힐튼 호텔에서 '아이싱(얼음 찜질' 위주의 치료를 할 예정이다.

의무팀은 "정확한 진단은 내일 아침 부기의 정도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무팀은 큰 부상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김남일의 부상 부위가 고질적인 오른쪽 발목이라는 점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고 있다.

김남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와일드 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돼 프랑스에서 연습경기를 하던 중 오른쪽 발등을 다쳐 핀을 박아 고정시키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K리그 컵대회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에게 오른쪽 발등을 밟히면서 골절상을 입어 그해 7월 일본에서 수술을 받는 등 몇 년째 오른쪽 발에만 부상이 집중되는 불운을 겪고 있다.

(글래스고<스코틀랜드>=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