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기업인 삼보컴퓨터가 연내에 매각된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29일 "수원지방법원이 삼보컴퓨터 전체를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주간사에 삼정KPMG-삼화회계법인-바른법무법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간사 컨소시엄은 조만간 삼보컴퓨터에 대한 실사(회사의 재산상태 확인)작업을 거쳐 매각 입찰공고를 내는 등 매각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법정관리가 시작된 후 회사의 자구노력 등으로 노트북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며 "인수를 원하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어 매각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보컴퓨터 인수에는 중국 전자업체 하이얼그룹과 국내 D그룹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컴퓨터 인수자가 결정되면 기존 주주 구성을 무시하고 인수자에게만 주식을 배정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된다.

인수자가 증자를 해 삼보컴퓨터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2015년까지인 법정관리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삼보컴퓨터는 당초 독자회생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매각을 통한 회생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판단해 매각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하이얼그룹과 국내 D그룹과는 그동안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지난해 5월18일 법정관리를 신청할 때는 어려웠지만 지난해 말 국내 PC 시장 2위를 탈환했고 PC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인수 메리트가 크다"며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 3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에 본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