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29일 일제히 6월 증시 전망을 내놨다.

각 증권사들은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증시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으며 내달 중에는 반등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긴축기조와 고위험자산 회피,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 등 악재들은 여전히 버티고 있어 본격 상승전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IT(정보기술)와 자동차 통신 등이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 당분간은 보수적인 전략으로

대부분 증권사들은 6월 코스피지수의 등락폭으로 1300∼1400포인트 안팎을 제시했다.

가장 보수적인 곳은 대신증권으로 최저 1250포인트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미국 유럽 등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데다 세계적인 긴축기조로 증시의 유동성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2분기실적 하향 조정,부동산거품 논란,국제유가 재상승 등도 주식시장에 부담이어서 보수적인 관점을 권한다"고 밝혔다.

대한투자증권은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매력,자사주 매입 등으로 기술적 반등 시도가 나타나겠지만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악재에 대한 내성을 확인하기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리츠증권도 "6월 말이나 8월 초 미국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때까지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서울증권은 "6월 중순까지 단기반등 국면에 들어가겠지만 증시주변 자금이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고,코스피지수가 3분기 연속으로 장기추세선 상단인 1400선에서 저항을 받고 있어 본격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6월 상한폭을 1400으로 제시하며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조정은 미국 금리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에서 촉발된 일시적인 혼란기"라며 "오히려 기업실적이 1분기 저점을 통과해 2분기 이후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우량주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인플레 압력 증가 우려가 주가에 급진적으로 반영돼 과매도권에 근접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하락보다는 반등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유망 업종은 IT 자동차 통신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업종이 여러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대신증권은 "실적과 직결되는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았고 하반기 계절적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이 예상돼 IT주가 6월 중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투증권은 IT 자동차 조선 등 대표주를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권했다.

통신도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6월 유망업종으로 분류됐다.

반면 은행업종의 경우 메리츠증권 서울증권 등은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으나 대신증권은 부동산거품이 빠질 경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해 전망이 엇갈렸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