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 연속 반등하면서 증시를 무겁게 짓누르던 급락 불안감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340선을 회복하는 강세를 보이다 상승폭이 다소 축소돼 6.79포인트 오른 1,329.2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4.36포인트 오른 638.27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반등과 외국인의 매수 전환에 따른 반등 차원으로 해석하면서 일단 1,300선 지지가 담보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 급한 불 껐다 = 지난 25일 1,300선 붕괴를 경험한 뒤 이틀째 이어진 반등장세는 전적으로 해외 요인에 의존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3일 연속 상승한 데 대한 반작용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 10일부터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천억원이 넘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던 외국인이 14일만에 `사자'로 전환한 점도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요인이 됐다.

외국인은 이날 1천39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오랜만에 장세를 주도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가 반등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반등의 촉매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금주 이벤트에 주목 = 비록 증시가 일단 안정을 되찾은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

미국의 인플레 압박이 다시 고조될 경우 금리 인상 우려감이 재채 불거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좀 더 이어질 개연성도 크기 때문이다.

해외 뮤추얼펀드에서 29주만에 처음으로 지난주 43억5천100만달러의 자금 유출이 이뤄짐으로써 최근의 외국인 매물이 펀드의 환매에 따른 것임이 확인됐는데,과거 경험상 뮤추얼펀드의 자금 이탈은 수주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증시의 향후 방향성은 이번주 차례로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에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다음달 1일(한국시간)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 관련 코멘트가 어떤 내용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국내 지표로는 내달 1일 예정된 5월 수출입 동향이 장세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의 인플레 충격이 완화되고 우리나라의 성장추세가 확인된다면 추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반대의 경우라면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오후 4월 산업활동 동향이 발표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됐다.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경기동행지수도 전월보다 악화됨으로써 경기 하강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경기 모멘텀의 약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지난 1.4분기보다 주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면서 "당분간 글로벌 긴축 공조, 고위험 자산 회피 경향, 경기회복 모멘텀 약화 등 위험의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