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정상을 향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또박또박 걸어가는 자세로 회사에 대한 M&A에 당당하게 임합시다." 최근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일렉의 경영진과 노조,채권단 관계자 등이 성공적인 회사 매각을 기원하는 등반대회를 가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의 이승창 사장과 이병균 노조위원장 등 대우일렉 임직원 1000명과 채권단 관계자들은 지난 27일 지리산 정상에 올라 성공적인 기업인수합병(M&A)을 위한 '3각 협력관계' 구축을 다짐했다.

이날 등반대회에서 이승창 사장은 "산은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사람에게 정상을 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일렉 직원들은 위기 앞에서 오히려 강해지는 저력을 가졌다"며 "산에 오를 때 호흡을 가다듬듯이 힘을 모아 글로벌 정상에 서자"고 말했다.

이병균 대우일렉 노조위원장도 "지금은 노사 구분없이 모두가 힘을 합쳐 회사를 정상화시켜야 할 시점"이라며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이날 산행에는 이현덕 단장(우리은행)과 최귀현 수석부단장(자산관리공사) 등 대우일렉 채권단 관계자들도 참석,성공적인 M&A와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월풀 등 19개사가 지난달 인수의향서를 낸 대우일렉 인수 경쟁에는 3개사가 뒤늦게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오는 31일 인수의향을 보인 업체들로부터 논바인딩오퍼(Non-binding Offer·예치금을 넣지 않는 제안)방식의 인수제안을 마감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