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지난 4월 중순 이후 약세를 보이면서 올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4~5배로 낮아진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저PER주에는 정보기술(IT) 관련주가 집중 포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부터는 실적에 비해 낙폭이 큰 종목에 대해 저가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28일 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성우하이텍 성일텔레콤 홈캐스트 피앤텔 인탑스 프롬써어티 에이디피 에스티아이 등 8개 코스닥 종목은 올 주당순이익(EPS) 대비 PER가 4배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PS는 최근 3개월새 3개 이상의 증권사가 제시한 올해 전망치를 평균한 것이다.

파워로직스 원익쿼츠 코아로직 에스엘시디 신화인터텍 코엔텍 유비프리시젼 케이엘테크 등은 같은 기준으로 PER가 5배 수준이다.

피에스케이 파인디앤씨 탑엔지니어링 비에스이 EMLSI 에스에프에이 이라이콤 등은 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에서 IT관련주를 중심으로 저PER주들이 속출하는 것은 증시 약세의 영향이다.

올 들어 원화강세(원·달러환율 하락)와 부품단가 인하 등으로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기관도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중소형주 비중을 크게 줄이면서 코스닥시장의 주류인 IT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코스닥종목은 '과매도 상태'에 접어들고 있어 저가매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자산운용사의 경우 대형주는 유가증권시장의 내수주 위주로 공략하면서도 중소형주는 주가가 많이 내린 코스닥의 IT관련주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내 대형 내수주의 PER는 대체로 12~17배에 달하지만,중소형 IT주의 PER는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전무는 "코스닥의 IT종목을 포함해 실적이 탄탄하지만 최근 약세 분위기에 휘말려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은 증시 반등장에서 큰 시세를 낼 가능성이 높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