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내 먹거리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사람이 씹는 껌 3개 중 1개는 롯데 자일리톨껌,베트남 사람이 먹는 초코 코팅 파이류 2개 가운데 1개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차지할 정도다.

일본의 희석식 소주 시장에서는 두산과 진로의 소주가 1,2위를 휩쓸고 있다.

올 들어 해외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게 선전하고 있는 브랜드는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2003년 중국시장 점유율이 6.3%에 불과했던 자일리톨껌은 올 1분기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덕에 현지 점유율이 30%대로 올라서며 1위(44.5%)를 달리고 있는 미국 '리글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도 올 1분기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신장한 3600만달러어치가 팔렸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중국 파이류 시장에서는 6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러시아와 베트남에서도 점유율 50%를 웃돌고 있다.

진로 '참이슬'은 '한류 4대 천왕' 중 한명으로 꼽히는 배우 장동건씨를 일본 현지 광고 모델로 쓴 것이 주효,올 1분기 일본 시장 판매량이 45%나 급증했다.

장씨가 출연하는 진로의 일본 CF는 '한국 넘버원 브랜드 참이슬 주세요' 등의 광고 멘트를 모두 장씨의 우리말(일본어 자막 처리)로 직접 내보내는 것이 특징.'경월' 브랜드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두산 소주의 일본 수출액도 1분기 5% 증가했다.

'농심 신라면배 세계 바둑대회' 등으로 중국 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농심 신라면의 1분기 중국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났다.

2004년 9월 상하이 구베이지역에 첫 중국 점포를 낸 SPC의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는 중국 진출 1년6개월 만에 11개 점포를 출점했으며,연내 10개 점포를 더 열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젊은층의 인구 감소와 첨가물 유해 논란 등으로 고전하고 있지만,해외 시장에서는 한류 열풍과 함께 활발한 현지 마케팅으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