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조기 석방을 요청하는 '탄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의 얀 슬로타 시장이 이날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현대차 터키법인과 현지 협력업체 임직원,딜러 등 2000여명도 주 터키 한국대사관에 탄원서를 전달했다.

질리나시는 올 연말께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유럽공장이 완공되는 곳이다. 슬로타 시장은 탄원서에서 "검찰 수사로 인한 현대차 최고 경영층의 공백으로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터키법인과 협력업체 임직원들은 탄원서에서 "정 회장의 품질 경영과 글로벌 경영 덕에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도약할 수 있었다"며 "정 회장이 하루빨리 경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선처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 회장의 모교인 경복고 동문(회장 엄병윤) 3000여명도 이날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임직원들도 탄원서 행렬에 동참했다. 현대차그룹은 25~26일 이틀간 각사 임직원의 서명을 받은 뒤 다음 주 중 법원에 탄원서를 낼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