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기업들이 중국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선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디자인 개발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승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공략의 신(新)해법, 폼생폼사'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중국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디자인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른바'금니디자인' 트렌드를 잘 활용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금니디자인'이란 과시형 소비에 맞춰 최대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중국 디자인 업계의 특징을 일컫는 말로, 실제 품질이나 가격의 고급 여부와는 상관없이 최대한 '폼나게' 디자인하는 행태를 뜻 합니다.

90년대 중반까지 중국은 디자인 측면에서 불모지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소득증가와 20여년 간 선진 제품을 접하며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모토로라.노키아.소니.GM.폭스바겐 등은 '중국만을 위한 디자인'을 위해 현지에 디자인센터를 설립했습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과시욕이 강한 중국 소비자의 특성에 주목하고 '고급화'를 중국 출시 제품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폴크스바겐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내장재로 독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인공목재를 사용해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GM도 2002년 중국 디자인팀 인력을 3배로 증대시키고 보급형 미니밴인 '시보레 벤처' 모델을 중국에서 내장과 프런트 그릴 등만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바꾼 뒤 기업 중역용 차량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국내기업들이 중국에 디자인이나 R&D센터를 세운 곳은 LG·삼성 등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 한국이나 제3국에서 선보였던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인들의 취향을 적용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의 성패를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이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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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