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환매요? 아직 더 기다려볼 작정입니다."

올초 F사의 인도펀드에 가입한 K씨는 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한때 20% 가까이 수익이 났으나 최근 인도증시가 폭락하면서 순식간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

K씨는 1∼2년 후를 바라보고 투자한 만큼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 증시가 단기 폭락하면서 이들 지역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판매사를 통해 일부 고객들의 환매 문의는 있지만 아직 환매는 없다"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중장기 관점에서 돈을 넣은 만큼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은행 창구를 통해 해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중 일부가 환매를 신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1'의 경우 22일 현재 설정잔액이 2610억원으로 세계 증시 동반 급락이 시작된 지난 12일 대비 30억원 빠지는 데 그쳤다.

'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1'도 설정잔액이 3187억원으로 같은 기간 10억원 줄었다.

슈로더투신이 브릭스지역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브릭스주식형자(A)'는 설정잔액이 3435억원으로 오히려 385억원 증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