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에 출마한 여야 4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22일 `여성표심'을 잡기 위해 공을 쏟았다.

열린우리당 강금실(康錦實),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민주노동당 김종철(金鍾哲) 등 4당 후보들은 이날 한국일보 송현클럽에서 전국 73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생활자치 맑은정치 여성행동' 주최로 열린 여성정책 토론회에서 여성공약을 검증받았다.

후보들은 앞다퉈 시장이 되면 여성일자리 창출과 보육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지율 3% 이상인 후보만 초청돼 국민중심당 임웅균(任雄均) 후보는 참석하지 못했다.

강금실 후보는 "최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피습 사건에서 보듯 여성에 대한 잔인한 폭력 부분이 간과돼선 안된다"고 강조한 뒤 "여성에 대한 차별을 해결하기위해 서울시 예산부터 성인지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나라,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관건"이라며 "경제활성화를 통해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후보는 "여성정책은 아내의 요구사항을 들어 주는 것부터 출발한다"며 "여성정책은 선택이 아닌 당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종철 후보는 "비정규직 여성에 대한 잘못된 처우와 인식을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여야 후보들은 여성단체가 공통으로 질문한 ▲서울시 각 동에 국공립보육시설 3개 이상 설치 확대 ▲서울시내 5개 지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고위직 여성공무원 임용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강 후보는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을 현재 9.8%에서 20%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답했고, 오 후보는 `여성 부시장을 임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제가 살아온 인생을 회고해달라. 지켜봐달라"고만 했다.

후보들의 입장을 ○×로 풀어보는 코너에선 ▲술자리 성추문 관련 장본인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시장이 되면 수돗물을 먹겠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사자 중 상시업무 종사자를 정규직화하겠다 ▲신체적 여건이 가능하다면 직접 출산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질문에 후보 모두 `찬성(○)' 입장을 표시했다.

`간통죄 폐지'에 대해선 오세훈 후보가, 난지도 골프장의 공원 환원 문제에 대해선 박주선 후보만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주선 후보는 `후보를 단일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무현(盧武鉉)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더불어 박 대표 정치테러 사건의 범인이 열린우리당 당원이라고 밝혀지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해 열린우리당 후보가 성공할 확률은 대단히 낮다"면서 "저로 단일화한다면 가능하다"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30대인 김종철 후보는 공무원 통솔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자 "다른 후보들은 대통령에 의해 법무장관으로 임명되거나, 정당에 의해 강남에서 출마하는 등 발탁된 리더십이지만, 저는 스스로 개척한 리더십"이라며 비교우위를 내세웠다.

`여성 유권자층에서 지지율이 오세훈 후보보다 낮은데 대해 배신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금실 후보는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이고, 오히려 제가 (여성유권자들을) 배반한 거겠죠"라며 몸을 낮췄다.

오세훈 후보에게는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정치적 스승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가'라는 질문이 돌아갔다.

그는 "이 전 총재는 정치인으로서 쇼맨십이 없는 분"이라며 자신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