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들의 환 위험 관리를 위해 정부가 올 들어 환변동보험을 무제한 공급키로 하는 등 제도를 크게 강화했지만 이를 이용하는 기업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6일까지 환변동보험 이용액은 5조750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조5504억원보다 3.6% 늘었으나,보험을 이용한 기업은 549개로 작년의 687개보다 20%(138개) 줄었다.

이를 작년과 비교하면 소수의 기업이 환변동보험을 많이 이용했다는 의미로,이 기간에 환변동보험을 이용한 건수는 1513건으로 작년의 1299건보다 16%(214건) 증가했다.

즉 환변동보험을 이용하는 기업들은 보험을 전보다 자주 많이 이용한 셈이나 보험을 이용하는 기업 자체는 줄어 정부의 희망과는 달리 환변동보험의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 환율이 계속 하락했지만 기업들은 환율이 더 떨어지지 않겠지 하는 심리가 있었던 데다 작년에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환율이 올랐던 경험 등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환변동보험은 수출시 이 보험에 가입한 기업에 대해 계약 만기 시점에서 시장 환율이 계약 환율보다 낮을 경우 수출보험공사가 차액을 보전해주는 반면 계약 만기 때의 시장 환율이 계약 환율보다 높으면 보험공사가 차액을 환수하는 제도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