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펀드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급등락에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겹친 지난주(15~19일) 국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5.04% 4.00%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 펀드 단기 수익률도 대부분 큰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주 설정액 50억원 이상 주식공모펀드 272개의 평균 수익률은 -6.41%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의 '산은하이디배당주식1'이 8.79%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와이즈의 '현대히어로-생로병사주식'(-8.73%),미래에셋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7.95%) 등도 하락폭이 컸다.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지난 한 주간 줄줄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지난주 해외증시 가운데 러시아가 13.78%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으며 인도도 10.96%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과 일본 닛케이지수도 각각 2.22%,2.68%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운용사들이 내놓은 해외펀드와 외국계가 운용하는 역외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미래에셋의 '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1클래스A'와 피델리티의 '인디아포커스펀드'의 경우 주간 수익률이 각각 - 8.01%와 -8.20%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인도펀드들이 지난 한 주간 수익률을 상당폭 까먹었다.

브릭스(BRICs)펀드의 수익률도 동반 하락 중이다. 슈로더자산운용의 '슈로더브릭스주식형' 4개 펀드 모두 주간 수익률이 -8%대로 추락했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19일 기준으로 브릭스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도 -1.63%를 기록하는 등 단기 수익률이 악화됐다"며 "해외펀드의 경우 간접상품 투자금액의 20% 이내에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악화됐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대표적인 원자재펀드로 금과 구리 니켈 등 다양한 광업관련주에 투자하는 '메릴린치월드마이닝'의 수익률(달러기준)은 지난 한 주간 14.02% 하락했다. 에너지고갈에 대비해 풍력 조력 바이오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부문에 투자하는 '메릴린치 뉴에너지펀드'도 같은 기간 11.96% 손실을 입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