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라이벌인 하나로텔레콤과 파워콤이 18일 각기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경전을 펼쳤다.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이날 아침 TV포털 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두 시간 뒤 이정식 파워콤 사장은 금년 말 100만으로 잡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목표를 130만으로 늘려잡았다고 자랑했다.

또 박 사장은 "파워콤이 공격적으로 나온다"고 지적했고,이 사장은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생각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7월1일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TV포털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이를 계기로 통신기업에서 종합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기로 했다.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18일 아침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TV포털에서 25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초고속인터넷 광랜에서 80만,시내전화에서 180만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7월1일 TV포털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한국경제TV,SBS,EBS,YTN,다음,내셔널지오그래픽,J골프,영국 BBC 등과 제휴했다"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들을 포함해 30여개 콘텐츠 제공업체와 제휴,1만여편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TV포털이란 텔레비전에 셋톱박스를 장착하고 인터넷을 연결,영화 드라마 교육 등의 동영상 콘텐츠를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셋톱박스 안에 디지털 튜너가 내장돼 있어 아날로그TV로도 고화질 방송을 볼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TV포털 기본 요금으로 월 9000원,셋톱박스 임대료로 3000원을 받고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가입자에겐 30~40% 할인 혜택을 줄 예정이다.

또 TV포털 서비스로 올해 50억원,2007년엔 700억~800억원,2008년엔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회사측은 가입자가 100만에 달하면 TV포털 사업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전화사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화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전체 매출이 초고속 인터넷보다 훨씬 크고 경쟁이 덜하다"면서 "단기 성장 엔진으로 보고 현재 7%인 점유율을 내년까지 10%대로 올리고 장기적으로 15~2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후발 사업자인 파워콤의 공격적 영업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박 사장은 "우리는 수성인 반면 파워콤은 새로 시장에 진출해 공격적"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상생의 영업을 하고 싶지만 저쪽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박 사장은 최근 불거진 하나로텔레콤 감자 후 매각설에 대해서는 "매각 제안을 받은 적도 없고 팔 생각도 없다"면서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