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이 은행 재매각을 둘러싼 노조와의 갈등으로 3일째 출근이 저지됐다.

웨커 행장은 17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 도착,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 앞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협상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웨커 행장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원치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내부 분열은 조직을 더욱 약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행장은 대화의 전제 조건인 노조 질의사항에 답변을 아직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가식적인 '돗자리 쇼'로 은행 살리기에 나선 직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직원과 행명 보호 등 6개 질의사항에 답변하기 전까지는 출입을 저지한다는 입장이어서 웨커 행장이 출근을 하지 못한 채 외부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파행은 지속될 전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