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세력화 꿈꾸는 상파울루 최대 범죄조직 PCC
16일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의 보도에 따르면 PCC는 조직 차원에서 70만 헤알(약 33만달러)을 지원해 2명의 연방 하원의원을 당선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경찰은 PCC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출마 대상자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PCC는 지난해 4월 교도소 환경개선을 요구하며 수감자 가족 8천여명이 벌인 시위 비용을 지원할 정도로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데다 경찰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조직의 규모가 방대한 것으로 알려져 실행에 옮길 경우 연방 하원의원 2명 정도를 당선시키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특히 PCC가 브라질 최대의 농민단체인 토지없는 농민운동(MST)과도 연계돼 있다는 주장도 있어 실제로 정치세력화를 추진할 경우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MST는 즉각 PCC와의 관련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PCC는 공산당의 전통적인 세력확장 방식을 흉내내 재정 및 무장 조직을 철저하게 분산시키는 등 다양한 세포조직을 구축하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조직원들에게 총기 사용법을 가르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으로 군이나 경찰 못지않은 무장력까지 갖추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에서는 PCC가 리우 데 자네이루 지역 최대의 마약밀매조직인 코만도 베르멜료(CV)와 연계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브라질 사상 최악의 마약조직 두목으로 알려진 페르난딩요 베이라-마르가 이끄는 CV는 PCC와 유사한 형태로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각 세포조직을 지휘하는 PCC의 두목급들은 좌파 서적을 탐독하며 정치세력화를 꿈꾸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CC의 최고 지도자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마르콜라(본명 마르코스 윌리안스 에르바스 카마초)는 '전쟁론'을 비롯해 3천여권의 서적을 독파했다고 한다.
오는 10월 1일 총선에서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범죄조직의 지원을 받는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할지 관심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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