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저조한 상장사들이 1분기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15일에 무더기로 분기보고서를 냈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분기보고서 제출 대상인 코스닥상장 885개사 중 전날까지 보고서를 낸 업체는 28.0%인 248개사에 그쳤다.

72.0%를 차지하는 637개사가 마지막날 보고서를 제출한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에도 제출대상 581개사 중 25.8%인 150개사만이 전날까지 분기보고서를 냈고 마감일인 이날 제출한 업체가 74.2%인 431개사나 됐다.

이날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코스닥업체 중 상당수가 지난해 순이익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전환하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DK유아이엘 유진기업 큐론 동진쎄미켐 에스엔에이치 이루온 태광이엔시 파세코 등은 순손실 규모가 10억원이 넘었다.

디지탈디바이스 누리텔레콤 쏠리테크 잉크테크 한국하이네트 케이이엔지 한국정보공학 화우테크놀로지 인프라웨어 솔본 등도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악화된 회사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마감일에 몰려서 보고서를 내는 관행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거래소는 오는 19일 상장사 1분기 실적을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