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현대자동차의 '안방 시장'으로 통하는 러시아 중국 인도에서 현대차 판매대수가 경쟁업체에 밀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환율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검찰 수사 이후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동안 수입차 시장 1위를 지켜온 러시아에서 4월 794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도요타(9497대)와 포드(8203대)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현대차는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6806대와 6303대를 판매해 도요타(1월 4261대,2월 4562대)와 포드(1월 2032대,2월 5050대)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지만,검찰 수사가 시작된 3월 들어 8868대를 판매한 포드에 47대 차이로 1위자리를 내준 데 이어 4월에는 도요타에마저 추월당했다.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도 판매 순위가 하락했다.

작년 1~4월 중국 판매 1위였던 베이징현대차는 올해 같은 기간 5위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올 1~4월 중국 내 판매대수는 9만15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7724대)보다 늘었지만,상하이GM(12만9785대) 상하이폭스바겐(11만2441대) 기서기차(10만669대) 제1기차폭스바겐(9만3547대) 등 경쟁업체들의 판매 신장률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4월 3만4654대를 판매해 11위에 머물렀던 일기도요타는 올해 같은 기간 7만6893대를 판매하며 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현대차는 인도에서도 지난해 1~4월 시장점유율 18.2%로 인도의 마루티(50.4%)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17.3%로 마루티(48.9%)와 텔코(17.8%)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