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원·달러 환율의 12개월 전망치를 당초의 달러당 925원에서 875원으로 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3개월 전망치는 975원에서 900원으로,6개월 전망치는 950원에서 890원으로 각각 낮췄다.

이 증권사 김선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핫머니'가 원화 강세를 이끌어가는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추세를 따라 원화 환율도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2월 이후 월 평균 30억달러의 핫머니가 국내 외환시장에 들어온 것으로 추산했다.

UBS증권도 최근 연말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950원에서 875원으로 낮췄다.

내년 말 환율은 900원으로 예상했다.

UBS증권은 5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위안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원화환율도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증권도 지난달 말에 올 연말 환율전망을 920원에서 9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는 내년엔 환율이 8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씨티그룹은 달러화 약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920원대가 바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경제분석팀장은 "환율이 800원대로 떨어지면 당장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원화가 고평가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