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 하나로 2개 골프장 회원이 된다.'

연관이 전혀 없는 골프장들끼리 회원을 교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회원교류'는 한 골프장 회원이 되면 다른 골프장에서도 회원대우를 받고 라운드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회원교류는 모기업이 같은 골프장에서나 제한적으로 존재해온 게 전부였다.

경기도 광주의 렉스필드CC(27홀)와 제주도 핀크스GC(27홀)는 지난달 회원들에게 주중에 한해 서로 코스를 개방하는 교류 협약을 맺었다.

모기업이 다른 골프장간 회원 교류의 첫 사례였다.

이 협약으로 양쪽 골프장 회원들은 각각 주중 회원권을 1개 더 가지는 셈이 됐다.

순천의 파인힐스CC도 인근 승주CC, 영남의 진주CC 등과 회원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골프장 김헌수 사장은 "영호남 골프장 회원교류는 지역화합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수도권 지역의 골프장과도 회원교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의 모 골프장은 미국 하와이 골프장과 회원교류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골프장간 교류가 활성화돼 왔다.

LA에 위치한 명문골프장 LACC와 리베라CC,윌셔CC 3개 골프장은 평일 서로 상대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소속 회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한 멤버십으로 유명하다.

골프장간 회원교류는 평일 영업실적 제고에도 도움이 되고 회원권 가격 상승에도 반영돼 '꿩 먹고 알 먹는' 이득을 보고 있다.

아울러 다른 골프장의 문화를 접하면서 장점은 받아들이고 단점은 고치는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갑작스런 회원들의 증가로 인한 부킹난 우려에 대해 골프장측은 양쪽 골프장 회원이 각각 300여명에 불과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렉스필드는 우선적으로 정식회원에게 부킹을 주고 남은 시간에 핀크스 회원들에게 부킹을 부여키로 했다.

또 핀크스 회원들의 부킹요구가 많을 경우 '쿼터제'를 실시,팀 수를 제한하고 핀크스 회원 1명에 1팀만 부킹권을 준다는 원칙을 정했다.

렉스필드와 핀크스는 단순히 코스 개방뿐 아니라 부부동반 골프대회,가족 참여행사,홈앤드 어웨이 방식의 회원친선 골프대회 등 각종 이벤트와 문화 프로그램 등도 공유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 핀크스골프장에서 '렉스필드 여성회원 초청 골프축제'가 열리는 등 교류가 이미 시작됐다.

성상용 렉스필드 사장은 "1년 정도 시험적으로 운영한 후 회원들의 반응을 보기로 했다"며 "성공적인 교류를 통해 다른 클럽 회원들이 선망하는 멤버십 가치를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